비가 미친 듯이 내리던 히로시마에서의 첫 일정으로 3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마리나홉까지 왔습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NAPS라는 오토바이 용품점을 가기 위함인데, 일본 전역에 체인점을 가진 대표적인 오토바이 용품점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자동차용품 전문점인 오토박스(AUTOBACS)도 가려했습니다만, 비도 내리고 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비만 내리지 않았더라면 오토박스도 구경하고 왔겠죠.
작은 간판을 보고 NAPS로 들어갑니다.
가타가나와 한자로 '오토바이용품 나푸스 히로시마점(オートバイ用品 ナップス広島店)'라고 적혀있습니다.
애초에 헬멧을 사러 오셨기에 여러 헬멧을 구경합니다.
저 같은 바알못이 아는 헬멧이라곤 아라이 쇼에이가 전부입니다만, 정말 다양한 브랜드에 다양한 디자인을 가진 헬멧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구입하는 것이 약 20만 원 정도 저렴하다고 합니다. 엔저의 영향을 제외하고도 저렴한데 요즘 엔화약세가 엄청나다 보니 사실상 헬멧만 하나 사 와도 비행기 티켓값에 여행경비는 벌어오는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다양한 헬멧을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다는데, 이 커버를 머리에 쓰고 착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모르던 세계였던지라 모든게 신기합니다. 옆에서 같이 가신 형님이 원하는 헬멧을 고르고 직원을 부른 뒤 피팅을 요청합니다. 대략 3000엔 수준의 피팅비를 받습니다만, 제품에 따라 피팅비가 면제되는 물건들도 있다고 하네요.
피팅은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머리의 사이즈를 측정하고 적합한 크기의 헬멧을 추천해 줍니다. 재고 여부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헬멧을 선택한 뒤 두상에 맞게 셋팅까지 다 해주더군요. 이런 모든 과정을 피팅이라고 하나 봅니다.
화려한 헬멧이 정말 많습니다.
72,600엔.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있고, 그렇지 않은 물건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냥 화려한 헬멧들 보는 재미만으로도 좋습니다.
피팅이 진행되는 동안 혼자 용품점 곳곳을 구경합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용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나름 가죽소재라고 저 작은 가방도 썩 저렴하진 않았습니다.
각종 데칼 스티커와 레터링도 보이는군요.
여기까진 뭐 그냥 평범한 오토바이 용품점에 있을법한 물건들이었는데..
유루캠△이 여기서 왜 나오지...
NAPS와 유루캠△이 콜라보를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NAPS 유니폼을 입은 캐릭터들의 일러스트가 담긴 스티커도 판매하고 있었네요. 이런 영역에 있어서는 정말 일본이 독보적이긴 합니다.
한편 애니메이트에 왔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 키링들도 잔뜩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오토바이 용품점을 표방하지만 제 눈에는 신기한 잡화점으로 비쳐집니다.
측정된 사이즈에 맞춰 헬멧의 내피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냥 다 신기하네요. 그렇게 단 한사람에게 맞는 헬멧이 탄생했습니다. 전반적인 과정을 지켜보니 그저 신기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중고 오토바이 부속품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진짜 오타쿠의 나라 답게 오토바이같은 메이저급 취미생활부터 정말 이런 것도 찾으러 다니는구나 싶은 마이너한 취미생활까지 취미생활을 즐기기엔 정말 좋은 나라입니다. 이런 가게들이 전국에 한 두 군데 있는것도 아니고 전국에 깔려있다니 부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NAPS에서의 헬멧 구매과정을 구경하고 마리나홉을 마저 구경하러 넘어갑니다.
장맛비가 내리던 토요일 점심시간대. 주차장 역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교외 아울렛 느낌입니다. 거기에 요트 정박지와 작은 놀이공원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겁니다.
입구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뭘 먹을까 하다 양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에 들어왔네요.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샐러드가 나오네요. 샐러드를 다 먹고 나니 밥과 함박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함박스테이크로 이날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침 겸 점심입니다. 딱히 밥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일단 돌아다녀야하니 먹었네요. 밥을 먹고 마리나홉 일대를 구경합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체험시설도 있었고 어딜가나 볼 수 있을법한 가게들도 있었는데, 철물점이 있더군요.
뭐 이런 곳에 철물점이 있나? 싶었습니다만, 있었습니다.
이런 잡화류와 캠핑용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일본산 공구들도 있었지만 중국산 공구들도 다수 보였고요. 뭐 한국에서 사는 가격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개러지작기가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싶은 물건 중 하나인데 이거 또 들고 가자니 애매하고, 가지고만 싶을 뿐이지 딱히 활용빈도가 높은 물건은 아니기에 그냥 구경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중심가로 돌아갑니다.
3번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내려서 호텔 체크인을 좀 하려 합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니 짐을 들고 다니기도 귀찮습니다. 호텔에 짐을 놓고 나갈 생각입니다.
시청 앞 정류장에서 하차했습니다.
히로시마시청과 나카구청 그리고 우정청이 모여있는 거리입니다. 우정청 맞은편에 저 멀리 하얀 건물이 호텔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지니스 호텔 체인점인 다이와 로이넷 호텔입니다.
나카구라고 합니다만, 우리말로 하면 중구입니다.
좌측이 중구청 길 건너편이 시청입니다. 시내 중심가에 주말이라 그런건지 조금 더 큰 규모의 후쿠오카보다 교통체증은 덜한 느낌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구청과 우정청 옆 보도를 이용하여 호텔로 접근하기로 합니다.
역시 한국에서도 폐지줍기가 취미인 도태남답게 놀러와서도 폐지에 눈이 갑니다.
다른 도시에선 쉽게 볼 수 없었는데 히로시마에서는 이렇게 내놓은 박스들을 꽤 많이 봤습니다. 번화가의 영업을 마친 식당에서 내놓은 박스들도 봤고요. 이건 편의점에서 내놓은 박스로 보입니다. 사실상 한국은 누구라도 의지만 있다면 폐지를 수거하여 고물상에 팔아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민간의 영역으로 여겨지지만 일본에서는 공공의 영역에서 처리한다고 하네요. 지자체에 등록된 사람만이 수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횡단보도에 신호가 들어와 길을 건너는데 노면전차가 보입니다.
히로시마 전철 1000형 전동차의 1017호라고 합니다. 중국산 느낌이 강해보이지만 일본 회사들이 일본에서 제조한 열차라고 하네요. 처깅턴(Chuggington) 랩핑이 되어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칙칙폭폭 처깅턴'이라는 제목으로 더빙하여 방영했었다고 하는데 비슷한 장르의 토마스의 인지도가 압도적이라 국내에선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길을 건너 호텔로 들어갑니다. 호텔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5) 번화가 혼도리(本通), 핫초보리(八丁堀), 신텐치(新天地) (1) | 2024.07.21 |
---|---|
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4) 다이와 로이넷 호텔 히로시마(Daiwa Roynet Hotel Hiroshima),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원폭돔(原爆ドーム) (3) | 2024.07.10 |
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2) 공항 리무진 ~ 히로시마역 ~ 마리나 홉(Marina Hop) (0) | 2024.06.30 |
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1) 인천공항에서 히로시마 공항까지 (0) | 2024.06.26 |
3월 청주공항발 후쿠오카 여행기 (4,完) 귀국 (1) | 2024.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