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18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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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1988년부터 1998년까지 마이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던 현대의 미니버스 코러스(CHORUS)입니다. 이 차량의 후속 모델이 98년부터 지금까지 부분변경을 거치며 판매되고 있는 카운티고, 현대에 인수된 기아(아시아)의 경쟁차종 콤비의 단종 이후 대우버스의 레스타 등장 이전까지 25인승 미니버스 시장을 독점했던지라 지천에 널린 카운티라는 버스는 익히 잘 아시겠지만, 카운티의 이전 세대 모델인 코러스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현대자동차는 1973년 D-0710이라는 모델명의 마이크로버스를 출시하였으나 81년 신군부의 자동차공업 통합조치로 단종시키게 됩니다. 자동차공업 통합조치가 해제되었고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3월. 1세대 마이티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니버스를 내놓게 되는데, 그게 바로 코러스입니다. 미쓰비시 후소 캔터의 라이선스 생산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버스 모델이라 동사의 로자(ROSA)를 라이선스 생산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발 과정에서 참고는 했을지 몰라도 마이티의 차체와 캡을 연장하는 형태로 현대자동차에서 자체 개발한 차종입니다. 그러니까 로자와 코러스는 둘 다 캔터의 프레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버스는 맞습니다만, 아버지의 형제의 자녀. 즉 사촌지간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1세대 마이티는 아직도 현역으로 굴러다니는 차량들이 많고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최근까지 종종 다뤘습니다만, 그러한 1세대 마이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버스인 코러스는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최근 목격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1997 HYUNDAI CHORUS

 

용인 모처에서 목격한 코러스입니다.

 

코러스를 가장 최근에 봤던 게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정말 오랜만에 보는 버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캠핑카로 구조변경되어 여생을 보내고 있고, 차주분께서 애지중지 관리하시는지 상당히 깔끔한 모습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콤비 대비 판매량에서 열세를 보였던 차량이고 일부 영업용으로 사용되던 차량들도 2000년대 중반 내구연한이 지난 이후 수출길에 올라 정말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있다니 경이로울 수밖에 없지요.

 

마이티와 비슷한 시기에 부분변경을 거친 후기형이고 이 차량은 97년 12월에 등록되었으니 사실상 최후기형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최후기형임에도 언제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귀한 버스가 되어있습니다.

 

1997 HYUNDAI CHORUS

 

통유리가 적용된 차량인지 유리를 막아버린 차량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은 창을 뚫어놓았네요.

 

사이드어닝도 달려있고 무시동에어컨과 태양광 패널도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이 차량에 꽤 많은 투자를 해놓고 애지중지 관리하고 계신 듯 보입니다. 저감장치의 장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주말에만 주행할 테니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노상방뇨를 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스틸휠에서 고광택 알루미늄휠로 바꿔놓았는데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바퀴에 오줌을 싸고 도망가서 휠에 얼룩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죠. 딱히 노상방뇨를 할만한 자리도 아닌데 말입니다. 세상엔 우리가 가진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1997 HYUNDAI CHORUS

 

좌측 편에는 수평을 맞추기 위해 벽돌 위에 차를 올려두었네요.

 

측면 유리창 자리의 갈라짐이 보입니다. 스티커가 오래되어 갈라지는 부분에 테이프를 붙여둔 흔적이 보입니다. 나중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다면 해결하겠지요. 보기 힘든 차량이고 대대적인 개조를 거치며 싹 수리했던 차량인지라 전반적인 상태는 부식도 보이지 않고 우수했습니다.

 

1997 HYUNDAI CHORUS

 

지금 보니 사이드미러는 2세대 마이티 및 카운티용이네요.

거기에 용품으로 나오는 크롬몰딩을 붙여놓았습니다.

 

현행 모델인 카운티에는 크롬이 적용된 순정 사이드미러가 존재하긴 합니다만, 용품으로 보입니다. 휠도 그렇고 사이드미러도 그렇고 광이 살아있어 낮에 본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후기형 차량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당시 부분변경을 거쳤던 마이티와 비슷합니다. 곡선이 좀 더 들어간 범퍼가 적용되었고,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는 마이티와 호환됩니다.

 

마이티와 호환되는 4등식 헤드램프

 

마이티와 호환되는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와 샛노란 전구가 끼워진 안개등도 감상하고 갑니다.

 

헤드램프 안쪽으로 에어덕트가 존재합니다. 냉각을 위한 설계로 보입니다. 늦은 밤에 보고 왔던지라 자세한 모습을 볼 순 없어 아쉬웠지만 언제 목격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코러스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판매 당시에는 미니버스의 대명사 콤비에 밀렸고 단종 이후에도 딱히 조명받지 못했던 차량인지라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만 오랜 세월 차주분과 함께 캠핑카로서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살아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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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 주인공은 2세대 기아 봉고의 후기형인 J2 더블캡입니다.

 

그간 지난 2월 올드카 목격담에서 2세대 봉고인 와이드봉고 더블캡 차량을 다루기도 했었죠. 와이드봉고가 95년 마이너체인지를 거치며 외관이 일부 변경되었고 새로 개발된 J2 엔진이 적용된 후기형 차량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 봉고트럭을 J2라고 부릅니다.

 

 

1993 기아자동차 와이드봉고 더블캡 (1993 KIA WIDE-BONGO DOUBLE CAB)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3년 7월 등록된 기아자동차의 와이드봉고 더블캡입니다. 3세대 마쯔다 봉고를 기반으로 생산했던 기아의 트럭인데, 직전의 파워봉고까지 2세대 모델로 기반으로 생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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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기아자동차 봉고J2 워크스루밴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5년 6월에 등록된 봉고J2 워크스루밴의 목격담입니다. 흔히 시티밴(City van) 혹은 워크스루밴(Work through van)이라 하는 명칭은 생소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탑차라고들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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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전기형과 중기형 모델은 올드카 목격담에서 자주 다뤘었는데 후기형인 J2는 2020년에 딱 한 번. 워크스루밴 차량으로 다뤘었습니다. 당시 목격했던 J2 워크스루밴은 출시 초기인 95년 6월에 등록된 차량이었는데, 오늘 다룰 차량은 3세대 모델의 출시 직전에 판매되었던 2세대 끝물 차량입니다.

 

1997 KIA BONGO J2 DOUBLE CAB

 

도로를 달리던 중 눈에 띄는 트럭을 발견합니다. J2 더블캡 초장축입니다.

96년형. 최초등록은 97년 2월이네요. 3세대 모델이 97년 4월에 출시되었으니 끝물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 제조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의 주방가구 브랜드 리첸(RITCHEN) 스티커와 함께 도색이 되어있네요. 다만 유리다이와 함께 낡은 샷시와 유리창이 적재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아 싱크대를 비롯한 주방가구를 설치하러 다니던 차량을 매입하여 사용하는듯 보입니다. 마치 제가 칠성사이다 도색이 된 포터를 저렴하게 구입하여 그 포터로 온갖 잡동사니를 주워다 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1997 KIA BONGO J2 DOUBLE CAB

 

LPG 개조를 마친 차량입니다. 적폐청산은 면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에 LPG 개조를 진행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LPG 개조입니다만, 이미 LPG 개조를 마친지라 5등급 적폐청산의 칼바람이 불어닥쳤음에도 지금껏 살아남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번호판은 녹색 전국번호판. 1000번대 번호로 보아 2004년 상반기에 부착된 번호판으로 보입니다. 전국번호판의 도입 역시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반적인 차량 상태는 우수

 

근접하게 달리며 차량 상태를 구경합니다.

 

기름때로 인해 조금 더럽고 덧칠의 흔적이 있을지는 몰라도 부식 없이 준수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타지 않은 1톤 트럭도 녹이 올라오는 마당에 27년 넘게 달린 1톤 트럭이 이 수준이라면 누가 봐도 깔끔하다고 느낄겁니다.

 

기름때는 껴있지만 매우 준수한 상태

 

다시 봐도 기름때는 끼어있지만 매우 준수한 상태를 자랑합니다.

 

기름통 대신 가스통이 자리잡고 있고, 흙받이는 3세대 후기형 모델용이 달려있네요. 제치는 아니더라도 어디 깨지거나 떨어져나간 부분 하나 없이 온전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차량들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속도도 잘 내는 모습으로 보아 앞으로 수년간은 문제 없으리라 여겨지네요.

 

1997 KIA BONGO J2 DOUBLE CAB

 

그렇게 같은 길을 달리다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미등을 켠 상태인데 한쪽 안개등이 나가버렸네요. 그렇지만 차량 상태가 뛰어나고 무엇보다도 LPG 개조를 통해 적폐청산은 면했기에 앞으로도 최소 수년간은 더 도로 위를 달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디 앞으로도 오랜 세월 차주분과 함께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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