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병원으로 들어왔습니다.
민자역사와 롯데백화점의 위엄을 느낄 수 있지만 의외로 물가가 매우 싼 곳.
하지만 뒷편으로는 사창가가 펼쳐지는 청량리...
대로변 지하철 6번출구 앞 초 역세권 노른자위땅에
세개의 중형건물이 이어져 이루어진 대학병원...
올 초 병원으로 시작해서 한 해를 병원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수술 이야기까진 나왔지만 지난번처럼 크게 아픈게 아니라 검사를 위해서 병원에 있는것이다보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이렇게 2012년의 마무리는 병원에서 하게 되어버렸군요. 제발 2013년에는 병원과 사이가 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수술여부는 x-ray상에서 발견된 하얀 물체에 대해서 정확히 판독을 해 본 뒤 판정 될 것이고, 정밀한 판정을 위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고 합니다. 사실 지난번처럼 죽네사네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당시 문제가 되었던 부위가 다른때에 비해 쑤신것도 생겼고.. 이건 검사 결과로 판독이 되겠지요..
3월달에 아파서 환장했던때 한달은 버텼던 그 병실로 들어왔습니다.
물론 다시 찾아야 할 일은 없어야겠지만 다시 찾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엔 문과 가장 먼 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창문이 있는 곳이지요. 검사 및 재활치료과정에서 1주일정도의 짧은 입원이 될 것이니 그냥 조용히 머물다 가렵니다. 워낙에 3월에 와서 임팩트가 컸으면 벌써부터 기억하는 병원 직원도 많았고, 딱히 좋은건 아니지만 몇개월만에 다시 보는 사람들은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한번의 만남으로 족했을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이거 참 난감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지요? 때가 때인지라 선물도 받았습니다.
물론 청량리 4구역 재개발이 최종적으로 승인되었고 청량리에 있는 건물들이 다 고만고만한데다가 성바오로병원도 30년이 넘었지만, 엄연히 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 소속의 대학병원입니다. 70-80년대를 살으신 4-50대만해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당대 몇 안되는 큰 병원이였지만 지금은 그냥 500병상정도의 대형병원으로 분류됩니다. 잡소리가 길어졌네요. 여튼 가톨릭(천주교)를 재단으로 하는 곳이다보니 아기예수의 탄신일인 성탄절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신부님 수녀님들께서 쿠키를 가지고 쭉 돌으셨습니다. 물론 사회적기업에서 만들고 국산 원재료를 이용한 쿠키였네요.
점심 밥에도 성탄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붙어왔었고, 이렇게 성탄절을 기념할 수 있던 소정의 선물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7시쯤에는 성탄절 기념 미사도 열렸다고 하고 오전에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래자랑도 열렸다더군요. 여튼 천주교 병원에서의 성탄은 하루하루가 같은 환자들에게 조금은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입니다.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많은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오히려 다시 만나지 않는게 서로에게 좋은 일이지만 3월달의 추억도 새록새록 피어나고, 아파서 밤을 지새우던.. 진통제를 여러번 맞아야 겨우 잠이 들었던 그때를 또 다시 생각해봅니다. 그때의 내가 있고, 지금의 기본적인 생활은 내가 있으니..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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